

녹색전환을 한다고요?
[녹색전환을 한다고요?] 2030년 탄소 감축 목표,
주민 속에 해답 있다
점 뜨거워지는 지구의 경고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의 삶터 깊숙이 파고들어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 지구적 목표인 ‘1.5도 상승 억제’는 임계점에 다다랐고,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여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골든타임은 지금이다.
특히 2026년 7월 출범하는 민선 9기 지방정부의 임기는 정확히 2030년까지 이어진다. 이는 차기 지방정부가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구호를 하나 더 얹는 수준이 아니라, 지역의 기후 운명과 주민들의 삶의 질을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2030년 감축 목표 달성 여부가 민선 9기의 성과를 결정짓는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전국을 돌며 확인한 지역의 현장은 여전히 개발 위주의 정책 기조
와 기후 대응이 따로 놀고 있었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인력은 기후 대응을 ‘선언’에만 묶어두고 있다. 경제 성과
에 매달려 기후위기를 뒤로 미루거나,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계획만 쏟아내는 모습도 흔하다. 기후위기에 대한
미진한 대응은 단순한 정책 실패를 넘어,주민들의 삶의 질을 악화시킨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몇몇 사례는 달랐다. 예컨대 전주에서는 낡은 산업단지를 리모델링해 도서관과 예술 공간
이 결합된 ‘팔복예술공장’을 만들었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비치하고 전시물을 두는 공간으로 머무르지 않았다.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어르신이 함께 배우고 어울리며 세대가 섞이는 새로
운 문화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마치 누구나 찾아와 쉴 수 있고 이웃을 만날 수 있는 ‘시민의 거실’과 같은 역할
을 한 것이다.
처음에는 “도서관을 지어도 누가 이용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실제로 그 공간이 살아 움직이는 이유는
‘사람’이었다. 공공 공간이 단순한 시설을 넘어, 공동체의 필요와 일상에 뿌리내릴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힘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에너지 전환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에너지전환마을’은 태양광 몇 kW를 설치했는가, 몇 가구가 참여했는가 같은
양적 지표로 성과를 따졌다. 그러나 서울 성대골 마을은 달랐다. 주민들이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고, 필요한
기술과 제도를 스스로 찾아내며, 공동체 기반의 에너지 전환을 이끌어냈다. 태양광은 그 과정의 도구일 뿐이었다.
예컨대, 마을닷살림에너지협동조합은 단순히 전기 절약 교육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슈퍼마켙’을 열어
주민들이 직접 상담받고 생활 속 절약 방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국사봉에너지사회적협동조합은 학교 옥
상에 태양광을 설치해 안정적인 장기 수익을 확보했는데, 이는 단순한 설비가 아니라 지역 아이들의 학습 공간과 미래 세대 교육을 함께 고려한 투자였다. 또한 우리집그린케어협동조합은 집수리와 에너지 효율 개선 기술자
를 양성해 주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열어주었다. 덕분에 주민들은 ‘남이 정해준 정책’을 따라가는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직접 문제 해결 과정에 개입하는 주체로 설 수 있었다.
성대골 마을의 경험은 ‘에너지전환마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설비 확산이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과
관계망 속에 뿌리내린 전환이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동체를 중심에 둘 때, 비로소 기후위기 대응이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은 선언도, 구호도, 장밋빛 계획도 부족하다. 민선 9기 지방정부는 정책과 예산의 중심축을 기후 위기로
옮겨야 한다.
동시에 이를 주민들의 삶을 바꾸는 새로운 동력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절박한 국면에서 지방정부가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녹색전환연구소가 곧 발간할 기후 정책 백서에 담겨 있다.
녹색전환연구소는 앞선 두 사례를 포함하여 약 50가지의 사례를 담은 기후 정책 백서를 곧 발간할 예정이다
. 지방자치단체들과 지역 주민들이 시도한 실제 경험을 통해, 기후 위기 대응과 주민 복지를 함께 고민하고 실현
할 수 있는 지역의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
단순한 사례 나열을 넘어, ‘도넛경제학’이라는 관점에서 사회적 복지와 지구 생태적 한계를 동시에 고려한
지속가능성의 길을 모색했다.
이 백서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기후 위기는 어느 한 분야의 해법만으로는 풀 수 없으며, 전환의
성패는 공공의 의지와 공동체의 참여가 만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실제
현장에서 축적된 다양한 실험과 성과를 공유하는 일은 각 후보와 유권자 모두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될 수 있
다. 주민들이 만들어낸 구체적인 변화가 곧 지역의 미래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제 지역은
단순한 ‘소멸’ 담론을 넘어, 기후 대응과 주민 복지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희망의 공간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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