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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서적

관리자 | 2011.06.09 18:21 | 조회 2642



한 마리의 새가
공중을 높이 날기 위해서는
바람 속에 부대끼며 뿌려야 할
수많은 열량들이 가슴속에
늘 충전되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
보라, 나뭇가지 위에 앉은 새들은
노래로써 그들의 평화를 구가하지만
그 조그만 몸의 내부의 장기들은
모터처럼 계속 움직이면서
순간의 비상 이륙을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오 하얀 달걀처럼 따스한 네 몸이
품어야 하는
깃털 속의 슬픈 두근거림이여.
            
                                    - 이수익 [새]

공중을 높이 날고 있는 한 마리 작은 새를 바라보는 것은 그냥 일상적이고 관습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처럼 관습적인 현상도, 생명에 대한 애정의 마음으로 다가 가 미시적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면 거기서 생명의 준열함과 진지함이 구체적으로 발견되는 것이다. 하나의 작은 생명을 하늘 높이 날아 오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열량'이고 이 '열량'을 만들어 내는 것은 "모터처럼 계속해 움직이는 몸 속의 작은 臟器들"이다. 미세한 깃털 속에서 쉼없이 두근거리는 가슴 속엔 그런 장기들의 쉬임없는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새의 비상을 기계적 메커니즘만으로 규명하려는 사람에게 위의 시는 상식의 차원을 벗어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새의 비상을 신비로운 생명현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눈이 밝아오는 발견의 세계, 신비로움과 외경의 세계를 만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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